희노애락

[스크랩] “한국영화제”가 열리는 북경의 “798 예술축제”

한 울 타 리 2006. 4. 26. 18:06

 

 “한국영화제”가 열리는 북경의 “798 예술축제”


   어제 북경은 상쾌한 새소리와 함께, 어느새 무성해진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는 그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다시 뿌연 황사 먼지가 눈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봄 처녀가 언제쯤 항심(恒心)을 되찾을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오늘은 전에도 종종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북경 “따샨즈(大山子)” 지역에 위치한 “798 예술구(藝術區)”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북경 “따샨즈(大山子)” 지역의 옛날 “798 공장 지대”와 함께 밀집해 있는 “798 예술거리( ←클릭하세요)”는 초기에 하나 둘씩 생겨난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이제는 중국 현대예술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무한한 발전을 보여주는 곳으로 변모하였답니다.

   한 때의 “존폐(存廢) 위기”에서 탈출하여, 이제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유일한 “예술특구”로서 예술가 작업실,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등 300여개의 예술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 대 단위의 “문화특구” 랍니다.


   이 중에서 중국 갤러리가 40%, 유럽에서 들어온 갤러리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국 자본이 이곳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서양인 관광객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답니다. 한국에서도 얼마 전 방송을 통해서 이미 알려진 “798 예술거리”는 이제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북경의 관광 명소 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이곳에도 “이음(聯)”이라는 한국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어, 한국 예술과 문화를 중국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화 사절단”으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북경의 “봄철 문화행사” 중의 하나로 이미 소개해 드렸던, 2006년 “제3회 북경大山子국제예술제”에서도 “DKFF - 大山子韓國電影節 (대산자한국영화절)”라는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제"가 열린답니다.

 

   한국 영화는 4월 29일부터 5월 21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798 예술거리” 내의 한국 갤러리 “이음(聯)” 부근에 설치된 야외극장에서 상영이 됩니다.

   모두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되었던 11편의 단편 영화들로, 예술제 기간의 매주 토요일에는 “한국광고예술제”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대중적인 오락 문화에만 치중이 되었던 한류 붐이 순수 예술문화 분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외에도, 시각 예술 분야로는 한국 예술가들의 “시간(時間)Ⅱ-회화(繪畵)”, “무한복제(無限克隆) - 멀티미디어(多媒體)”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창작 무용가 이도희 씨의 “精神的合流(정신의 합류)”라는 공연이 펼쳐질 거라고 합니다.


   성대한 예술축제가 열리기에 앞서, “798 예술거리”에서는 어떠한 준비 작업들이 한창일까요? 특히, “한국 영화 주간”을 맞이한 한국 영화제 준비 위원회에서는 지금 막바지 준비 작업에 열중입니다.


   그럼, 예술 축제를 맞이한 “798 예술거리”의 이모저모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북경 “798 예술거리” 의 모습.

   “798 옛 공장지대” 사이사이로 새로이 들어선 갤러리나 예술창작 공간들이 숨어 있답니다. 이렇게 곳곳에 숨어있는 갤러리들을 하나 둘씩 찾아가는 재미도 이 예술거리의 특징 중의 하나이지요.

 

   숨어 있는 갤러리 너머로 공장의 높은 굴뚝이 우뚝 솟아 있네요.

   사실, 독일에도 이렇게 오래된 공장지대에 들어선 예술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훗날, 가난하고 배고픈(?) 중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저렴한 공간을 물색하다, 북경 변두리의 옛날 공장 지대로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생겨나게 된 예술의 거리... 지금은 중국 사람들에게 보다도 외국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공간이 되었지요.

 

   “798 예술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갤러리 “시태공간(時態空間)”의 전경입니다.

   옛날 공장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약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갤러리로 탈바꿈한 모습입니다.  모택동 시기의 구호가 천장에 그대로 남아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주는 예술 공간입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2시부터, 북경의 “798 예술축제”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 회견장의 모습입니다.

   “798 예술거리” 내 갤러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측 대표와 60%를 차지하는 서양 측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축제에 관한 소개와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앉은 하늘색 옷차림에 긴 머리의 남자 분은 “798 예술거리”의 창시인 이자, 대부라고 말할 수 있는 “황루이(黃銳)” 라는 행위 예술가입니다.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기자들이 기자 회견이 끝난 후, 예술축제에 관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취재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입니다.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던, “798 예술축제” 조직위원회의 핵심인물이자, 행위 예술가“황루이(黃銳)”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우리 블로그 안주인은 한국의 소설가 “이외수”와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유명인인 만큼 이 분을 인터뷰하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답니다.

 

   군인과 노동자 형상의 인물이 “모택동선집(毛澤東選集)”을 높이 들고 있는 동상이네요.

   “798 예술거리”의 곳곳에는 이렇게 新 중국 성립시기의 혁명 사상과 당시의 시대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놓은 구조물들이 세워져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간혹 이곳을 지나다 보면, 거대한 동상들이 장소를 바꾸거나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기도 합니다.

 

   중산복(中山服) 차림의 거대한 할아버지 동상.  

   동상의 크기는 옆에 세워진 자전거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겠네요.

  

   참고로, 인민복(人民服)이라고도 불리는 중산복(中山服)은 중국의 정치 지도자였던 손문(孫文)이 창안했다고 하여, 그의 호를 따라 그렇게 부르게 되었답니다.

 

 

   거대한 동상이 세워진 갤러리의 안에 전시된 작품들.

   평범하고 소박한 일반 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네요.

   특히, 사회에서 소외된 힘없고 가난한 여성과 노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곡식을 뭉쳐서 빚어낸 “모택동(毛澤東)” 동상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곡식 알갱이가 한 알 한 알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관상용으로 잘 보관을 했다가, 비상용으로 배고플 때 조금씩 뜯어서 밥을 지어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군요. 그런데, 모두들 “슈렉”을 닮은 것 같아요~

   순수 예술 문화 방면에서도, 현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창작의 주제로 각광을 받고 있나 봅니다.

 

 

   위의 두 그림들은 어느 갤러리의 “형제자매”라는 회화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닮은 형제와 자매들입니다.

   형제간의 우애가 점차 사라져가는 현대 사회에서 화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만드는 그림들인 것 같습니다.

 

   “798 예술거리” 내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 갤러리 “이음(聯)”의 외부 전경입니다.

   갤러리 입구의 좌우 벽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 분들이 방명록 대신 써놓은 이름 이나 로고가 있습니다.

 

   이번 “798 예술축제” 기간 중에 열리는 “한국독립영화제”의 주최 측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의 로고도 벽에 걸려 있네요.

 

 

   “이음(聯)” 갤러리 내에 전시된 작품들입니다. 

   골똘히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의 꼬마 아이가 인상적입니다.

 

   “한국 영화제”를 위해 “798 예술거리” 내의 한국 갤러리 “이음(聯)” 부근에 설치한 야외극장입니다.

   한국 영화는 4월 29일부터 5월 21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상영이 된다고 하네요. 아담한 크기의 의자가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 상영이 된다고 하니, 선착순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네요.

 

   영화가 상영되는 은막(銀幕)에는 “한국 영화제”를 알리는 광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4월 29일에 개막을 하므로, 언제든지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하네요.

 

    야외극장 뒤로, “한국 영화제”를 위해 막바지 준비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 보입니다.

   “한국 영화제”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한류의 선봉에서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희도 잊지 않고, 이번 영화제에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끝으로, 올해 열리는 제3회 “798 예술축제”는 중국 정부로부터 “798 예술구(藝術區)”가 “예술특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행사인지라, 굉장히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랍니다.

   순수 미술과 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사진, 멀티미디어 공연,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예술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예술 관계자들이 다함께 모이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환경을 바탕으로, 한류의 맥을 이어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한국 영화제”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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