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

[스크랩] 울음의 무게를 달 수 있을까

한 울 타 리 2006. 2. 25. 10:50
  


      울음의 무게를 달 수 있을까


      누구의 울음이든
      들어보면 모두가 서럽고 애처롭더라.
      바다를 삼키듯 밀려오는
      파도 같은 울음은
      섬과 섬을 이어가며 울더라.

      일상에 흔하디흔한

      울음의 내력을 알아보자.
      남자가 어깻죽지 들먹이고 우는 것을
      철읍성이라고 한다면
      이별 앞에 복받치는
      여인의 울음은 통곡이다.

      청상의 소복 눈물은 서러움 출렁이는
      물결이라고 하지만 살펴보면
      분망한 자유도 함께 웃고 있더라.

      스스로 서러운 눈물 녹이려면
      장례식장을 찾아가면 된다.

      무딘 감정이거든, 고요가 깃든
      영안실 복도를 거닐어 보라
      아직, 이승의 이별이 끝나지 않아
      남은 자에게 눈물을 빌리려 할 것이다.

      누구든지 단단하게
      눈물의 끈을 동여매면서
      소리의 무게를 달고 있을
      이별의 시간은
      언제나 남는 자의 울음으로 서성일 것이다.


 
출처 : 블로그 > 희망 | 글쓴이 : 희망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