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감상

[스크랩] 개띠 해 - 명화 속 강아지들

한 울 타 리 2006. 3. 28. 17:46

 

개의 해 (1994)
위지 왕 Yuqi Wang (1958-) 작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병술년 개띠 해를 맞아서 개가 등장하는 명화들을 한번 모아봤답니다. 위의 그림은 중국 출신으로 북미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위지 왕의 작품이에요. 아마 12년 전 개띠 해를 기념해서 그려진 작품 같습니다. 사실주의적인 화법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결합된 위지 왕의 초상화들은 현대의 그림 같지 않고 19세기 말 유럽의 그림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개를 주제로 한 모든 그림들 중에서 Moon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모구양자도 (부분)
김홍도 (1745-?) 작
견본담채, 90.7x39.6cm
간송미술관, 서울

 

  두 마리의 강아지가 놀고 있는 것을 어미 개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그림인데, 애정이 가득 담긴 어미의 눈길이 마치 사람 같습니다. 이 동물 가족이나 그것을 지켜보는 화가 김홍도의 따뜻한 정이 마음 깊이까지 느껴지는 그림이에요...

 

사냥의 여신 디아나 (1550-60)
퐁탠블로 파 the Fontainebleau School 의 화가 작
캔버스에 유채, 192x133cm
루브르 박물관, 파리

 

  수렵과 목축을 중시해서 개와 더 가까웠던 유럽에서는 개가 등장하는 그림들이 더 많죠. 로마 신화의 사냥의 여신 디아나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 Artemis) 가 등장하는 그림에는 개도 함께 나오기 마련이랍니다.

 

사냥개와 사냥한 짐승들의 정물 (1730)
샤르댕 Jean-Baptiste-Simeon Chardin (1699-1779) 작
캔버스에 유채, 172x139cm, 개인 소장

 

  18세기에는 이처럼 사냥감을 잔뜩 쌓아놓은 옆에 사냥개가 도사리고 있는 그림들이 유행이었어요. 사냥을 즐기는 귀족들이 자신의 사냥 실적과 기특한 사냥개를 자랑하기 위해 주문하는 것이었지요. 정물화의 대가인 샤르댕도 이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그림에서 개는 주인의 자랑할 만한 자산이죠...친구나 주인의 감정을 반영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개 (1820-23)
고야 Francisco Goya (1746-1828) 작
회반죽에 유채, 134 x 80 cm
프라도 박물관, 마드리드

 

  하지만 개에 화가의 감정이 투영된 그림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야의 “개”가 그런 그림이지요. 모래 속에 몸을 파묻은 것인지 모래 언덕 뒤에 숨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머리를 간신히 내놓고 있는 개의 모습이 애처롭기 짝이 없습니다. 이 그림의 난해함은 지금도 평론가들을 괴롭히고 있지요. 하지만 이 개가 고야의 고독과 고통을 투영하고 있으리라 추측되고 있죠.

 

자화상 (검은개와 함께 있는 쿠르베) (1844)
쿠르베 Gustave Courbet (1819-1877) 작
캔버스에 유채
프티팔레 박물관, 파리

 

  개는 주인을 닮는다고 하죠. 사실주의의 대가 쿠르베가 반항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젊은 시절에 그린 이 자화상을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개와 함께 있는 소년 (1860-1861)
마네 Edouard Manet (1832-1883) 작
캔버스에 유채, 92.08X71.76cm, 개인 소장

 

  개는 또 어린이들의 친구이기도 하죠. 갈구하듯 고개를 들고 있는 개를 위해 바구니를 뒤지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집니다.

 

끈에 묶인 개의 움직임 (1912)
자코모 발라 Giacomo Balla (1871-1958)
캔버스에 유채, 89.9x109.9cm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 뉴욕

 

  이 그림은 현대미술사를 공부할 때면 반드시 등장하는 이탈리아 미래주의 화가 발라의 그림입니다. 꼭 연속촬영사진처럼 시간에 따른 움직임을 한 화면에 집어넣어서 역동성과 속도감을 표현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 그림의 미래주의적인 의미와 별도로 일단 닥스훈트의 종종거리는 발놀림이 귀엽다는 느낌이 듭니다. ^^

 

눈 속에 누운 개 (1910-11)
마르크 Franz Marc (1880-1916) 작
캔버스에 유채, 62.5 X 105 cm

 

  마지막으로 마르크의 그림입니다. 마르크의 동물 그림들은 상징주의적이라고 하죠. 하얀 눈 속에 몸을 눕힌 개의 모습에서 고독함과 고고함이 느껴집니다...

 

  그럼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 꼭 원하는 일들 이루시기를!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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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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