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떠나고 싶을 때...

[스크랩] 드레풍사원 Drepung / 네충사원 Nechung

한 울 타 리 2006. 4. 13. 18:39

 중국어로는 哲蚌寺(zhe2 bang4 si4 쪄빵쓰, 철방사)라고 하는 드레풍사원은 '쌀더미'라는 의미를 갖는데 사원을 멀리서 바라보며 걸어가다보니 정말 산중턱에 흰쌀더미가 쌓여있는 것 같더군요.

 

 1416년, 총카파의 제자인 잠양초제가 설립했고, 1530년 2대 달라이 라마가 드레풍 내에 자신의 궁을 지으며 중앙티벳에 대한 지배를 시작한 이후, 5대 달라이 라마가 포탈라궁을 세워 이주하기 전까지 2,3,4대 달라이 라마의 거처가 되었습니다. 사원 안에는 지금도 2,3,4대 달라이 라마의 무덤이랄 수 있는 영탑(灵塔)이 있답니다.

 

*가는길 : 호텔이 많은 北京东路에서 301번 타고 哲蚌寺 입구에서 하차, 1元.

              다시 삼륜트럭을 타고 사원에서 하차, 1元 또는 그냥 30분 죽어라 걸어감.

              (302번도 같은 곳에서 하차할 수 있는데 아주 많이 돌아서 갑니다.)

*입장료 : 저는 아침 일찍 가서 안 냈는데 자료로는 40元

             대신 아침 일찍이라 큰길에서 30분간 걸어서 갔습니다. 심장박동 최고조.. -.-;

 

 301번에서 내려서 산쪽으로 난 길로 가면 되는데 트럭에 사람을 가득 실고 1元 받습니다. 걷는 것보다 추천!

 

 저는 너무 이른 아침이라 걸어서 갔는데 마침 동네 아주머니들이 산으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해줘서 따라갔지요. 만약에 그냥 도로로 계속 걸었다면 심장이 터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해발 3,500m가 넘는 곳에서 또 등산을 하려니 오죽하겠습니까.. 멀리 보이는 드레풍사원, 정말 쌀더미 같더군요.

 

 원래 이렇게 타고오면 되는 거죠.

 

 드레풍사원입구에 들어서니 먼저 반기는 것은 매표원이 아닌 구걸하는 사람들의 줄이었습니다. 정말 이 길을 돈 한푼 안 주고 통과할 수 있을까? 만약에 한 명에게 주면 모두 달라붙어서 달라고 할텐데.. 그런 생각하며 그냥 통과.. 

 

 그런데 자세히 보니 꼭 구걸하는 사람 같지 않은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환전해주는 사람이랍니다. 티벳인들이 사원에 들어가면 경당이나 법당 등의 불상 앞에 1角(0.1元) 정도씩 헌금을 하는데 그 돈을 바꿔주는 사람입니다. 1원주면 9角으로 바꿔준답니다. 사실 구걸하는 사람들에게도 1角씩 주면 되기 때문에 환전하는 것도 괜찮을 듯..

 

 사원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을 오르다가 왼편 언덕 바위에 그려진 불화들을 보고 호기심에 또 산을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드레풍 사원 전경이 맘에 들더군요.

 

 

 불화가 그려진 바위산에서 찍은 드레풍 전경, 아침 8시 30분. 

 

 사원 한쪽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눈을 감고 손가락을 벽쪽으로 향해 세워 걸어가길래 뭐하냐고 했더니 이렇게 해서 손가락이 벽에 있는 구멍에 들어가면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된답니다. 저도 눈감고 해봤는데 실패.. ㅜ.ㅡ 

 이분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보온병인데 티벳인들이 사원에 올때 그냥 오지 않고 수요우(티벳치즈)를 녹여오거나 덩어리로 가져와서 불상 앞에 있는 수요우등(치즈를 초처럼 태웁니다.)에 공양합니다. 저렇게 들고다니면서 각 사원마다 있는 등대에 조금씩 부어놓는 것이지요.

 

 이 아저씨는 비닐에 있는 수요우를 수저로 떠서 올려놓고 있고요.

 

 이 아줌마도 같은 모습입니다.

 

 대법당으로 오르는 사람들.

 

 대법당

 

 

 네충사원(乃琼 nai3 qiong2 나이치웅, 내경사)은 사원의 규모가 작아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사원인데 원래 티벳 무속신앙의 의식들이 행해지던 곳입니다. 굿이나 신접 등을 통해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신관들이 있던 곳으로 티벳 수호신들의 말을 대언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신관들이 달라이라마와 함께 망명했기 때문에 현재는 적은 수의 라마들만이 사원을 지키고 있답니다.

 

 드레풍사원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산길을 통과해서 네충사원을 보신 후에 다시 도로로 나와 삼륜트럭(1元)을 타고 큰길로 내려가면 되겠습니다. 

 

 역시 허접하지만 노파심에 약도를..

 

 네충사원 전경

 

 네충사원 옆에 있는 백탑을 돌고있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백탑을 한번 돌 때마다 담벼락에 와서 돌 하나를 옮겨놓고, 또 돌고와서 옮겨놓기를 반복해서 자신이 몇 바퀴를 돌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통 50개나 100개의 돌을 올려놓고 그 돌을 3번 정도 재배열할 정도로 이곳을 도는데 이렇게 공덕을 쌓아야 다음 생에 최소한 짐승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출처 : 중국서북으로 가는 길
글쓴이 : 란쩌우뉴러미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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