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지풀무지'에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봄비에 이끌려 2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에 있는 '꽃무지풀무지'를 찾았다. 강원도 영서지방에는 서설 소식도 들린다.그러나 온실에 있는 복수초가 피기 시작할 무렵부터야생화의 꼼지락거림을 느끼기 때문이다. 복수초가 햇님을 못보면꽃잎을 감추는 속성을 알면서도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그 녀석들도 가끔은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었다.그렇다. 두 송이만 기다려 주었다. 복수초 옆으로 애기앉은부채가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꽃대부터 올리는 녀석이 온실 속에서는 잎도 함께 서로를 보듬고 있다.꽃은 교만을 모른다. 그냥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을 뿐이란 생각을 했다. 나도 질세라 겨우내 움추렸던 머리를 왕관처럼 내미는 '처녀치마'시간을 거스..